14 사노동 안말 추기만씨 댁 터주주저리 l 민속문화 > 가정신앙


사노동 276번지 추기만씨 댁 뒤꼍 텃밭에 터주주저리가 있다. 작은옹기 항아리 안에 쌀을 담고 뚜껑을 덮고 그 위에 볏집으로 주저리를 만들어 놓았고, 밑에는 평평한 돌을 깔아 놓았다. 터주주저리라고 부르는 이것을 모시는 이유에 대해 제보자 추기만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추기만 : 태어나기 전부터 한 백 년 전도 넘지. 할머니 할아버지 뭐뭐 이렇게 쫘악 올라가지. 나 일흔 두 살인데, 어른들이 이렇게 허고 계신 걸을 없애기도 뭘 하고 해서, 내가 앞에다 바탕에 돌을 갖다 논거라고, 몇 일 전에, 몇 해 전에. 그리고 주저리는 내가 완전히 맨글어요. 내가 완전히 기술자야, 기술자. 이걸 트는데, 저거 트는데도 아무나 못 틀어요 …(중략)…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서부텀 계속 허니까, 그대로 허믄, 뭐 해서 좋은지 안 해서 좋은지 모르지만은 그 어른들이, 우리 어머니, 어머니의 아버지 시아버지지. 뭐 허든 거였으니까 해서 손해보는 것도 없고.

터주주저리는 일 년에 한번씩 볏집을 새로 간다. 볏집을 구하지 못하면 사다가 만든다. 보통 음력 시월 달에 마을에서 공동으로 지내는 산치성이 끝나면 새로운 볏집으로 주저리를 만들고 고사를 지낸다. 터주주저리에 대한 고사는 이때 말고도 수시로 지내는데, 이에 대해서는 제보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추기만 : 일 년에 한 번이 아니라 몇 번이여. 만일에 내가 무슨 횡재를 했다, 돈을 벌었다했을 적에는 거기다 좀 놓고. 또 무슨 뭐 고사 날, 가을에 고사 날은 물른 해야 되고. 또 좋은 일이라면은, 좋은 일이 생겼을시에는 꼭 거기다가 술 막걸리를 해서 올려놓지.

□ 제보자 .추기만(사노동 안말, 1929년 생, 남)
□ 조사일자 : 2000년 10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