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사노동 언재마을 서동우씨 댁 가정신앙 l 민속문화 > 가정신앙


사노동 375번지 서동우씨 댁에는 다양한 집안 신들이 모셔지고 있었다. 집안 신들은 뒤꼍에 4개의 짚 주저리 형태로 모셔져 있는 것과 안방과 마루에 선반을 만들어 상자를 올려놓은 형태로 모셔져 있는 것이 있었다.
뒤꼍에 있는 4개의 짚 주저리에서는 터주대감, 뱀업(긴업), 족제비업 등이 모셔진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제보자 이석남씨는,

    이석남 : 꿈에 뱀업이 들어와 갔고, 그것 땜에 우리 큰 시누가 잘 살기는 잘 살지, 신작로에서 사는데, 아니 그걸 시집갈 때 달라고 그랬었대요. 근데 만약에 그걸 가지고 가면 우리가 못 사니까 할머니가 안 주셨다고 그러드라구. 가지고 간다는 소리도 했었대요, 시누가. 자기 집에 거기 한다고. 그 뱀업이 옛날에 부자되고 그런대요. 그래갔고 그것을 가지고 간다고도 했었대요.
    조사자 : 돼지, 족제비, 뱀이….
    이석남 : 족제비, 그게 하나가 족제비업일거야. 또 하나는….
    조사자 : 족제비업도 있어요?
    이석남 : 응, 들은 소리가 있어. 몰라 확실하지는 않은데, 하여튼 뱀업 그것은 우리 시누가 달라고 그랬는데 우리 할머니가 안 줬지. 건 가지고 가는 거 아니라고. 우리 시누가 그 소리 한 번 했어. 우리 큰 시누가 자기 꿈에 그걸 해가지고, 우리 큰 시누는 지금도 꿈을 꾸면 잘 맞춰. 집에 무슨 일이 있어갔고, 이상하다 그러면은 그래.

짚 주저리 안에는 각각 쌀?볍씨?콩?물 등이 담긴 항아리가 있으며, 해마다 농사가 잘되고 식구가 잘 되게 해달라고 고사를 지낸다. 이 같은 고사는 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온 것으로 집안을 보호하는 여러 신들과 조상을 위하는 것이라 한다. 현재 고사를 맡아서 하고 있는 이석남씨에 의하면, 해마다 겉의 짚주저리는 새로 갈지만, 안의 내용물은 시집와서 한 번 새로운 것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석남 씨 기억에 의하면, 예전에는 칠월 칠석에 시할머니가 막걸리 세 잔 부어 놓고, 아침일찍 남이 들어오기 전에, 호박으로 밀가루 부침개를 해 놓고 제를 지내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지금도 이석남 씨는 이러한 고사를 계속해 오고 있다고 한다.

    이석남 : 나는 그냥 젊어도 노인네들 하던 거라 그냥 믿는 거보다도 나한테 해가 안되니까. 옛날에 우리가 4대 살았을 때도 노인네들 하던 거 봤으니까 그냥 해요. 젊었다고 미신 안 믿는다고 그러는데, 거 미신도 아니지…?. (중략)…. 지금도 내가 술 한잔 부어놓고 가끔해요, 해기는. 우리 제사 음식 지내고 나서 내가 나물하고 갖다 놔요. 우리 제사가, 종가집이니까 제사가 많으니까. 난 몰라 이 다음에 집 지어도 그것을 없앨 마음은 없어. 왜 그러냐 하면은 마당에 이렇게 해 놓으면, 어디 지푸라기 이렇게 해서 잡아 놓으면 뭐 누가 뭐래? 뭐랠 사람은 없잖아. 그래가지고 지푸라기를 이렇게 해서 만들어 놓으면 그게 처음에는 예뻐요, 그게. 새 지푸라기를 갖다가 해놓으면.

서동우씨 댁의 집안 신은 안방과 마루에도 모셔져 있다. 안방과 마루에 모셔진 것은 ‘성주’라고 부른다. 원래 할머니 때 하나를 만들어 모셔 놓았다가 이석남씨가 시집오고 나서 하나를 더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안방과 마루에 선반을 만들어 그 위에다가 상자를 얹어 놓은 형태인데, 그 상자 속에는 아기 기저귀감으로 쓰이는 올베 한 필을 넣어 두었다.

□ 제보자
함경환(사노동 언재마을, 1948년 생, 남)
서동우(사노동 언재마을, 1954년 생, 남)
이석남(사노동 언재마을, 1956년 생, 남)

□ 조사일자 : 2000년 10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