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갈매동 담터마을 김겅선씨 댁 복조리 l 민속문화 > 가정신앙


복조리는 보통 설날 이른 아침 또는 섣달 그믐날 밤 자정이 넘어 구입하여 벽에 걸어두었다. 쌀을 이는 기구인 조리를 걸어 두는 것으로 그 한 해의 행운을 쌀알과 같이 조리로 일어취한다는 유감주술(類感呪術)적 믿음에서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또는 복조리는 복을 건진다는 의미, 불러들인 것을 거두어 모은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통 복조리는 한 쌍으로 구입하며 안방 방문 위에 한해 동안 걸어 둔다. 복조리 장사는 섣달 그믐밤부터 설날 새벽까지 집집마다 다니며 복조리를 파는데 당일 돈을 받아 가는 것이아니라 나중에 받아간다. 그리고 값을 깎는 일이 금기시 된다. 이러한 복조리가 갈매동 담터마을 176번지 3호 김성선씨 댁 안방 문 위에 걸려 있었다.

    김성선 : 매년 그 뭐야, 우리 회장님들이 기금할려고, 모아서 이렇게 해 가지고, 저 구정때, 섣달 그믐 전까지 바가지하고 복조리하고 갖다 주고 가거든. 그럭허고 기금은 인제 저희가 주죠. 회장님들, 부녀회장님들한테.

왜 복조리를 걸어두고 있느냐는 물음에 제보자 김성선씨는 ‘걸어 두면 복이 들어을 것’ 이라고 답한다. 이는 복조리가 단지 마을 기금 마련을 위한 상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걸어두면 복이 들어오는 것’이라는 믿음이 바탕이 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세시의 한 민속으로 전해지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 제보자 : 김성선(갈매동 담터마을, 1937년 생, 남)
□ 조사일자 : 2000년 10월 8일, 2000년 10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