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아천동 우미내마을 대동고사 l 민속문화 > 마을 신앙의 실태


2차 증언채록

우미내마을의 대동고사를 알아보기 위해 먼저 서낭신이 모셔 있는 당집으로 향하였으나 작년 가을과 달리 주변이 생각 외로 수풀들이 많이 자라서 찾기가 쉽지 않았다. 당집에는 전신상이 아닌 흉신상이 서 있는 이유를 이전의 조사에서 이미 밝혔으나, 다시 한번 그 이유와 서낭신의 연혁, 전설 등을 마을회관에 가서 그곳 분들에게 여쭤 보기로 하였다. 때마침 노인정에서 몇 분들이 계셔 서낭신과 관련된 것들에 대하여 김금순 할머니와 대담을 하였다.

    조사자 . 서낭당이 그렇게 오래된 것 같지는 않던데요?
    김금순 : 6?25때 인제 폭격 맞아가지고 (다시)시워논거에요.
    조사자 ' 6?25때, 폭격당하고 그 다음에 만들어진 거군요? 어. 거기에 할머니들 소원 빌러 가고 그러세요?
    김금순 : 그럼. 지금 넘어도 글로 소원 빌러 가고 그러잖아.
    조사자 : 위치가 처음부터는 거기가 아니라고 그러던데요?
    김금순 : 아니, 본래 거기야.
    조사자 : 본래 거기에요?
    김금순 : 어, 본래 거기야.
    조사자 : 좀 아래쪽이라고 하던데? 도로가 나면서 위치를 옮겼다고 들었었는데요?
    김금순 : 아니, 본래 거기 산 밑에 있어, 육이오 때는 기와집으로 이렇게 조그마나게 해서 했었어요.
    조사자 : 그때는 크기는 별다른 건 없었겠네요? 어. 안에 인물은 할머니 같지는 않던데요?
    김금순 : 그건 장자집 며느리야. 장자집 며느리,
    조사자 : 그럼 장자못하고 연관이?
    김금순 : 거기 장자못의 연못이 그 며느님 살던 집터
    조사자 : 그런데 왜 연못이 됐어요?
    김금순 : 아, 그 연못이 벌을 받아가지고 연못이 됐어.
    조사자 : 원래 없었는데 집이 있었는데 그런 거예요?
    김금순 : 옛날에는 장자가 부자잖아. 그러니까 장자 부자야.
    조사자 : 아, 그럼 부자라는 의미의 장자요?
    김금순 : 어. 장자 부자.
    조사자 : 그럼 왜 며느리를 거기(서낭당)다가 놓게 됐어요?
    김금순 : 옛날에 신도사가 시주를 하고 다녔잖아요. 그런데 주인 영감님이 어찌나 그렇게 욕심이 많고 그랬는지. 어느 날 도사가 시주를 하러가니까 소 외양간에서 저기 소똥을 삽으로다 한 삽 떠 갖고 줬대잖아. 스님을 시주를 하라고. 아 그래서 이 며느리가 아버님 무슨 일을 하시냐고 스님더러 쏟아버리시고 공양미 받아 가시라고 며느님이 그랬대. 그래서 스님은 떠같고 고맙다고 돌아서는데 며느님이 백미라도 드리려고 쫓아나가니까 스님이 날 쫓아오되 뒬로 돌아다보지 말라고 그러더래. 그 스님이 도사님이 뒬로 돌아다보지 말라고 했는데‥‥거기(서낭당)그림이 있었어. 선녀같은…. 그래가지고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는데 천둥번개가 치고 난리가 나고 그러더래. 그래가지고 장자집 며느리가 무서워가지고 뒤를 돌아다 봤대. 그랬더니 장자네 집이 폭발이 되가지고 그냥 그냥 바다가 됐대. 그래가지고 연못이 그러게 됐어. 옛날에 그래서 놋그릇이 그렇게 많았대. 지금도 파묻혀서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놋그릇이 그렇게 많이 싸여있었대.
    조사자 : 장자집 며느님만 남은 거네요?
    김금순 : 그 영감님들은 다 그냥 날라가 버리고 장자집 며느리만 남았대.
    조사자 : 단지 며느리가 착해서 서낭신을 모시기에는 좀 모자르지는 않나요?
    김금순 : 그런 건 아니고 며느님이 그냥 너무 효성스럽게 도사님한테 시주를 바치고 그래서 집은 파산되고 며느님만 살아남은 거지. 다른 건 없어요. 다른 건 없고 장자집 며느리만 화상으로 그려놨었어요. 그래가지고 동네에서나 서낭님을 위하고 인자 해마다 고사지내고 10월초에 하지.
    조사자 : 제사를 주관하시고 그러시는 분 있나요?
    김금순 : 주관은 동네에서 주관이지.
    조사자 : 마을 동장님이 하시는 건 아니고요?
    김금순 : 그냥 동네에서 고사 잡숫지.
    조사자 : 관리하시는 분 있으세요?
    김금순 : 관리는 동네에서 하지.
    조사자 : 서낭당에 금줄이 있다고 그러던데 금줄은 없어겼나요?
    김금순 : 금줄은 끊어져 버렸지.
    조사자 : 다시 안 달아요?
    김금순 : 다시 안 달아. 금줄은 제사지낼 때나 달지.
    조사자 : 평상시에는 안 달아요?
    김금순 : 종이로 있는 건 있어.
    조사자 : 도당나무에 대해서는 아시나요?
    김금순 : 몰러. 도당나무에 대해서는‥‥ 저기 뭐야, 서낭당 고사지낼 때 도당고사 지내고 그랬지
    조사자 : 제사는 그럼 당일 하루만 하고 끝나나요?
    김금순 : 당일 하루만. 오후에 해.

물론 전설이란 것은 이 사람 이야기 좀 다르고 저 사람 이야기 좀 다른 면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인터뷰를 하신 할머니의 이야기는 처음 조사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장자며느리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도 더 나온다. 그 이야기도 또 다르다. 그리고 대동고사의 비중도 별로 크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자료집의 조사는 뭔가를 너무 부풀려 놓은 듯한 인상이 조사를 해 갈수록 더 하였다. 도당나무에 대해서는 확실한 위치를 찾지를 못하여 헤매였지만, 결국 장영자씨의 별장 구석에서 발견을 하였다.

마을회관에서 녹취를 마치고 동네 슈퍼를 들렀다가, 차양막 아래서 서낭당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우연히 물어 보게 되었는데, 슈퍼 주인인 김기용 할머니께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김기용 : 서낭당 현재 위치가 거기가 그 자리가 아니에요. 서울 쪽으로 있었지. 도로가 깍기니까 구리 쪽으로 좀 온 거지,
    조사자 : 육이오때 도둑맞아서 새로 만든 거라면서요?
    김기용 : 그 지금 그게 아니라 옛날에 하얗게 만들었어요. 석회로. 왜 학생들 만드는 거 있죠. 석회로, 만들어 갖다 왔는데 미군이 그걸 집어던져버렸어.
    조사자 : 도둑맞은 게 아니었어요?
    김기용 : 아니지 미군들은 종교적이잖아. 기독교인들이 많잖아요. 우상숭배니까 버려버린 거지. 인제 다시 동네에서 만든 거지. 70년대에 도로를 만들면서 하나 해달라고 그랬지. 시에서 해준 거지.
    조사자 : (고사를)동네 사람들이 다 와서 지내요?
    김기용 : 아니, 몇 사람만 와서 지내지.
    조사자 : 별로 그렇게 거창한 잔치는 아니네요?
    김기용 : 그래, 별로 거창한 잔치는 아니야. 일년에 한번씩은 하지.
    조사자 : 원래 그림이 있었다고 하던대요?
    김기용 : 그게 당이었잖아. 서낭당. 옛날이 집이었었으니까.
    조사자 : 더 컸다는 말입니까?
    김기용 : 어. 지금은 임시로 해논거야.
    조사자 : 길 넓히느라 당을 헐어버렸어요?
    김기용 : 그럼 헐어버렸지. 옮겨온 게 아니고 당을 헐어버리고 그것만 갖다 논거지.
    조사자 : 예산 내려오면 그렇게 당을 만드신다는 거예요?
    김기용 : 그렇지. 옛날엔 집이 지어 있어 가지고 그 안에다 붙여 놓고 그랬지.
    조사자 : 크기는 얼마나 돼요?
    김기용 : 조그맣지. 한 1평 정도 밖에 안 될 거야.
    조사자 : 그림은 어떻게 됐어요?
    김기용 : 타 없어졌지. 근데 이게 개인 땅이니까는 (당을 지을지는) 모르지.
    조사자 : 그럼 어디다가 짓는다는 거예요?
    김기용 : 그거 뭐 어떻게 하겠지. 자리가 그거 밖에 없는데. 줘야 되겠지. 동네 그거 하는데 줘야지.
    조사자 : 제사가 굉장히 거창하다고 그랬는데. 그렇진 않은가 봐요? 제사는 누가 주관해요?
    김기용 : 제주는 마을 통장이 지내지. 동네에서 마을 어른들이 하는 거지, 뭐. 다 동네 편하라고 하는 거니까.
    조사자 : 비용은 어떻게?
    김기용 : 비용은 다 걷어요. 각자가.
    조사자 : 얼마나 걷어요?
    김기용 : 한 집에 2,000원도 내고 3,000원도 내고 5,000원도 내고 잘 사는 집은 10,000원도 내고.
    조사자 : 마을사람들 다 내요?
    김기용 : 예, 다 걷어요.
    조사자 : 몇 가구 정도 살아요?
    김기용 : 50가구 정도. 제사지내는 사람은 대여섯 명 밖에 안돼
    조사자 : 무당오고 하지는 않고요?
    김기용 : 어.
    조사자 : 많은 사람이 올만한 크기는 아니더라구요?
    김기용 : 소줄이라고 하지. 소줄낸다고 하잖아. 돈낸 사람들만 적어가서 소줄로 주는 거야. 그것만 하는 거야.

다시 장자못을 보기 위하여 이동하였다가, 장자못 근처 비닐하우스에서 이선비 아주머니를 만나서 장자못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조사자 : 연못의 유래 좀 말씀해주세요. 없던 연못이 생긴 건가요?
    이선비 : 없던 연못이 새로 생긴 거지. 그러니께 옛날에 큰 부자집에 중이 시주를 하러 온 거야. 며느리가 시아버지 몰래 쌀을 퍼주고 시주를 한거야. 그런데 시아버지가 보고 야단이 난거야. 그래서 시아버지가 바가지에 있는 쌀을 버리고 다시 바가지에 소똥을 하나 담아서 중을 줬어. 그러니까 중이 며느리보고 지금 자기를 따라오라고 그런 거야. 그러면서 며느리가 중을 따라가고. 중이 며느리한테 아무리 천둥번개를 쳐도 집을 쳐다보지 말라고 그런 거야.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그랬는데 막 천둥번개가 치니까 자기 시아버지가 걱정스러워 가지고 뒤를 돌아본 거야. 그래가지고 벼락이 떨어진 거야. 여기는 벼락이 쳐서 집에 연못이 생겼다는 거고. 그 며느리는 여기 우미내 가다보면 여자 목만 이렇게 한 서낭이 있어. 거기쯤 가다가 비가 쏟아지고 벼락이 치니까 뒤를 돌아본 거야. 그래가지고 그 여자의 목이 달아났다는거야. 그래가지고 그 여자를 거기다 모시는 거야. 지금도 우미내 동네에서는 일년에 10월 몇일인가 어쨌든 제사를 매일 드려. 동네 사람들 쌀을 조금씩 다 걷어가지고.
    조사자 : 지도상으로는 이쪽에 장자마을이라고 있는 거 같던데?
    이선비 : 장자마을 있지. 장자마을이 지금 저기 태평지구 아파트 단지. 아파트 이름이 장자마을이라는 집이 있어.
    조사자 : 장자못에 얽힌 말이 다르던데?
    이선비 : 그럼 다 다르지. 이를테면 할머니가 알려주는 이야기랑 할아버지가 알려주는 이야기랑 다 다른 거야.
    조사자 : 지금 장자못은 어딨어요?
    이선비 : 지금 장자못 살리기를 하는 거야. 구리시에서, 옛날에는 굉장히 좋았어. 낚시질을 하고 그랬어.
    조사자 : 마을 다 떠나버리고 그런데 물이 왜 이렇게 썩었어요?
    이선비 : 그 이후로 위로 아파트 단지가 생긴 거야. 태평지구말고 1단지 생기면서 그런 거야. 또 사람들이 늘고 그러니까. 그리고 폐수 때문에 이게 망가진 거야. 오염이 되서.
    조사자 : 개천이 연못에서 내려오는 물이에요?
    이선비 : 어. 이게 다 연못에서 나오는 물이지. 지금 공사하고 다시 공원을 만든다고. 살릴려고 하는 거지. 지금 드러운 흙 다 퍼내느냐고 공사하고 있어. 지금 물이 하나도 없어 그래서.

□ 제보자
이종서 (아천동 우미내마을, 1933년 생, 남)
이송재 (아천동 우미내마을, 1948년 생, 남)
최상곤 (아천동 우미내마을, 1924년 생, 남)
이명무 (아천동 우미내마을, 1965년 생, 남)
김금순 (아천동 우미내마을, 1932년 생, 여)
김기용 (아천동 우미내마을, 1941년 생, 여)
이선비 (아천동 우미내마을, 1950년 생, 여)

□ 조사일자 : 2000년 8월 27일, 2000년 9월 9일, 2001년 5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