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교문동 한다리마을 대동고사 l 민속문화 > 마을 신앙의 실태


1차 증언채록

한다리마을 입구에는 마을 사람들이 ‘진대할머니’라 부르는 향나무가 서 있다. 그리고 마을 오른쪽 길로 잠깐만 들어서면 ‘진대할아버지’라 부르는 향나무가 또 하나 서 있다. 마을사람들은 이 향나무들을 왜 ‘진대할머니’, ‘진대할아버지’라 부르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다. 현재 통장일을 보고 있는 강득성씨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강득성 : 진대 할아버지, 할머니래는 거는 뭐 옛날 대로다, 대대로다 내려오는 할머니 할아버지다 그러는 거지 뭐. 옛날에 진주할머니, 할아버지 그런 식으로. 이름이지….

원래의 ‘진대할머니’와 ‘진대할아버지’ 나무는 아름드리 향나무였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한국전쟁과 도로건설 등으로 인하여 사라지게 되자, 이를 대신할 나무를 새롭게 심어놓은 것이다.

    강득성 : 그 전엔 저기 밖에 도로 나기 전에, 그전에 그냥 이렇게 아름드리나무가 있었지. 근데 인제 그거를….
    조사자 : 그게 무슨 나무였어요?
    강득성 : 그때도 향나무였지. 근데 옮길 수가 없으니까, 그걸 인제 그때 당시는 팔아버렸지. 고목으로다 팔고 다시 저 밖에 있었던 건 아주 그냥 못쓰게 됐었고, 자기네들이 골동품으로다 사 가져간다. 그래서 헐값에 팔았지. 그때 당시, 그러고 인제 새 나무를 심어 놓고 동네 전혀 없앨 수는 없고 그러니까 인제 할머니 할아버지 향나무를 하나씩 사다가 지금 심은 거지.
    조사자 : 그게 몇 년도쯤 되나요?
    강득성 : 그것이 한 68년도? 68년도….
    정성훈 : 그 나무가 무척 컸었는데 육이오 사변 때는 죄 망가졌거든요. 그래 가지고 요 나중에 또 대신 심어 놓은 거예요.

‘치성낭구’라고도 부르는 이 나무들에게 마을 사람들은 매년 음력 시월 초하루 밤에 마을공동제의를 올리는데 이를 '대동고사 라고 부른다.

    정성훈 : 여기 여긴 동네 여 이 낭구가 향나무, 치성낭구지. 치성낭구라고 일년 이믄 꼭 지낸다고.
    강득성 : 요새는 시월 일일날 그냥 음력으로 시월 초하루 날 그냥 그 시루떡 하나, 시루떡하나 그냥 해놓고 그러구 그냥 열시, 열두시 되기 전에 그냥 한번 지내고 말아.

‘대동고사’를 앞두고 마을에서는 부정을 막기 위해 조심한다. 통장이 마을방송을 통하여 부정을 막기 위한 주의를 주는데, 진대할아버지나무 곁에서 만난 김선주씨는 이에 대해

    김선주 : 대동고사로 시월 초하루면 대동고사만 지내는 거여.
    조사자 : 올해도 그러면 지내겠네요?
    김선주 : 그럼 시월, 음력 시월 초하루 날 그러믄 저 구월 그믐날 그때 한 사흘 앞두고 이제 동네에서 방송을 한다고, 뭐 비린 거 그런 거 먹지 말고 부정하게 하지 말라고, 거 방송을 하고 그러고 나서, 초하루 날 저기 뭐냐 떡 해갖고 뭐 인제 고사 지내지. 고사 지내.

현재 ‘대동고사’ 실무를 맡고 있는 통장 강득성 씨 역시 다음과 같이 부정을 막기 위한 마을 사람들의 금기를 말한다.

    강득성 : 대동고사 지내는 날은 이제 뭐 개도 안 잡고, 소도 안 잡고, 뭐 일절 피를 안 보고, 부정 타면 또 안 지내고, 동네 부정이 타믄, 뭐 초상이 났대거나 무신 그럴 경우에는 안 지내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만 지내지. 부정타면은 안 지내지.

부정을 피하고 ‘대동고사’ 날이 되면 제물을 준비하여 ‘진대할머니’와 ‘진대할아버지’에게로 간다. 제물을 진설하고 집안 제사를 지내는 방식대로 절을 하고 술잔을 올리고 난 후 소지를 올린다. 소지를 올리면서 제주는 한 해 동안 마을의 안녕을 지켜준 마을 지킴이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다가올 한 해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호해 달라고 기원한다.

    강득성 : 동네 그저 일년 동안 무사히 그저 잘 보호해 줬다고, 인사드리고. 어 다음에 내년에도 그렇게 인제 동네 분들 다 몸 건강하게 편안히 좀 보호해달라고 뭐 그런 정도지 뭐 또다른거 별거 없어.
    정성훈 :제사 지내는 사람이 인제 그 축원을 하죠. 어 대동제, 치성낭구에 정성을 들이니 이 동네 무관하게 해달라고 그거에요. 뭐, 나도 요 몇 번 지냈어요.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