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안창동 동창마을 산신제와 부근제 l 민속문화 > 마을 신앙의 실태


예전에는 왕숙천 바로 강가까지 마을이 있었으나 을축년 수해 후 지금의 자리로 올라와 자리 잡았다. 그 당시에는 개울의 반 정도까지 들어가서도 집들이 있고, 나루터가 있는 큰 마을이었다. 동구릉이 있는 곳이라 생활 환경이 능과 관련된 예가 많으며, 농사는 주로 쌀, 보리를 경작한다.
마을에는 지금도 초상이 나면 쌀이나 돈 1,000원씩을 내는 상포계(喪布契)가 있다. 10여년 전에 구입한 목상여가 노인정에 보관되어 있어 요즘도 가까이에 장지가 있으면 이 상여를 쓴다. 마을에 선소리꾼이 있어 직접 요령을 들고 선소리를 메기면 상두꾼들이 뒷소리를 받는다. 이 마을의 경우 예전에는 농악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다.

1) 제명

산신제와 부군제

2) 당명 및 형태

산신당과 부군당, 마을 뒤 동구릉산 꼭대기에 있는 ‘산신바위’는 산신제를 지내오던 곳으로, ‘치성바위’라고도 불린다. 산 아래에 있는 부군당은 원래 청기와도 몇 개 얹어진 기와집 형태였으나, 한국전쟁 때 불타서 현재의 슬레이트지붕에 시멘트 벽돌 건물로 다시 지었다.

3) 신격 및 신체

산신과 부군당

4) 제일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루. 음력 1월 1일 날 아침 동네 어른들이 날을 받되, 제의 날짜는 정월초닷새를 넘기지 않는다.

5) 제주

육갑으로 생기복덕을 봐서 제의를 주관할 제관들을 뽑는다. 제주를 선출하고 나면 산에 가서 황토흙을 가져다 집 대문 양쪽 옆에다 놓고, 새끼를 꼬아 놓아서 이 집은 산에 올라가는 집임을 알린다. 일체 부정한 일을 삼간다.

6) 제비

각 가구별로 1만원 정도의 비용을 정성껏 갹출한다.

7) 제물

검정 수퇘지, 용떡, 북어, 대구포, 삼색실과, 술을 쓴다. 수퇘지는 직접 산 위에서 잡아 상체는 산신제 제물로, 하체는 부군제 제물로 사용한다. 동창마을 공동제의에 올려지는 제물 중에 특이한 것은 ‘용떡’이다. ‘용떡’은 일종의 시루떡으로, 용의 모양을 흉내 내어 만든 떡인데, 술병의 형태처럼 만들어 눈썹, 코, 귀까지 붙여서 시루 위에 올려놓는다. 동창마을 앞을 흐르는 개천 때문에 용떡을 만든다고 한다.

8) 제차

본래는 산신바위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다시 산 밑으로 내려와 부군당에서 부군제를 지냈으나, 지금은 개인 사유지가 되어버려 산신바위까지 올라갈 수가 없어서 산 아래의 부군당에서 산신제와 부군제를 함께 지낸다. 제의가 끝나면 제주들은 제물을 일일이 창호지로 싸서 집집마다 나눠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