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안창동 동창마을 산신제와 부근제 l 민속문화 > 마을 신앙의 실태


2차 증언채록


    조사자 : 여기 전에 있었던 마을 이름이….
    안용산 : 여기 인창리구 이 동네는… 여기 동네 이름이 있었나? 양지마을이랑 응달마을이랑. 여긴 마을이 없었어 별다른 이름이 없었어.
    조사자 : 마을 동제나….
    안용산 : 저쪽 동구릉 마을 토백이한테 물어보면 다 알어 동구릉 옆에 사니까 다 안다구.
    조사자 : 최촌마을에 대해서 아시나요?
    안용산 . 능 위에 있던 동네란 말이야. 능 있기 전에. 근데 능 쓰게 되니까 밀려난거야. 그 내력을 나도 자세히는 모르고 어른들한데 들은 이야기 뿐이니까 이성근씨를 찾아가라구. 그 사람이 잘 알어. 이성근씨가 팔십이 넘었어. 그러니까 그 사람을 찾아서 물으면 다 알거야. 여긴 전국 각지에서 밀려든 사람이라 몰라.
    조사자 : 인창동에 마을이 몇 개 있고 그런건….
    안용산 : 인창동에 대해서 궁말 그거밖에 아는게 없어.
    조사자 : 여기보면 궁말 산치성에 대해 나와 있구요.
    안용산 : 여기가 왜 궁말이냐 하면 저기 학교 뒤에 임금님 손목한번 만져봤다가 시집못가구 죽은 여자가 있어서 그래서 궁말이거든,
    조사자 : 재개발하면서 많이 없어졌다구 하던데요.
    안용산 : 궁말에 역사적 남은건 그거 밖에 없어 그리구 능에 대해선 이성근씨 한테 가서 물어봐.
    조사자 : 동창마을은 어떻게 해서 동창마을이에요?
    안용산 : 그건 모르지 인창리 동쪽에 있어서 동창마을이라고 하는지…. 우린 몰라.
    조사자 : 동구릉 주변에 위치해서 산신제를 부군제 지낸다구 하더라구요?
    안용산 : 이성근이를 찾아봐. 가서 이성근씨를 찾아.
    조사자 : 저희가 작년에 조사를 나왔을 때 이미 조사를 했어요.
    안용산 : 아. 그 사람이 잘 알아,
    조사자 : 그럼 치성 드린다거나 마을에서 뭐 당집이나 제사지내는 나무 있잖아요?
    안용산 : 그러게 궁말 거기서 지냈다니까. 여긴 산이었구 여긴 다 논이구 산이었는데
    이성근 : 생기 복덕을 가려서 거기 올라가는 사람이 제를 올리기 마련이죠.
    조사자 : 산신제 지내구 부군제 지낸다고….
    이성근 : 산신제 지내고 내려와서 부군제 지내지. 똑같어.
    조사자 ' 산신제랑 부군제는 어떻게 지내나요?
    이성근 : 똑같아. 삼색실과 갖다 놓고 떡 갖다 놓고, 저 뭐 과일 세 가지 밤?대추?곶감?배…. 우에 지내는 거나 아래 지내는 거나 똑같이 돼지대가리 먹고.
    조사자 : 검은 돼지만요?
    이성근 : 그건 인제 부정한 사람은 거기 올라가지 못하고 생기가 맞아야 올라간다구. 그래서 날을 여냥 모아가지구 생기를 맞춰서 몇 살 몇 살 먹은 걸 뽑지. 집안이 깨끗해야혀. 만약에 여자가 애기를 낳았다든지 그후 날짜에 경도가 있다든지 그럼 못해. 집안 식구가 다 깨끗해야혀. 그리구 새옹 올린다구. 새옹이라구 이만한 밥그릇에 밥을 해서 올린다구 반찬이라구 없구, 밥만해서 반찬 있는데 과일 있는데 옆에다 놓구 일부 절한다구 일 년 열두 달 삼백 예순날 하루같이 지내라구 동네 사람 모두 편안하게 해달라구 기도를 한다구. 부근에 와서도 그렇게 정성을 드려 일년 열두 달 삼백 예순 날 다 아무일 없게 해달라구 기도를 하지. 열시에나 시작하면 한시쯤이면 끝나 70이면 70집 다 음식을 다 똑같이 분배해줘요.
    조사자 : 산신바위가 동구릉산 꼭대기에 있죠?
    이성근 : 고~기 바우가 있지. 넓적한 바우가 엎어지지도 않구 자빠지지도 않구 고기 서 있지.
    조사자 : 제가 공부한 내용을 보면 영험이 대단했다구요?
    이성근 : 그건 거짓말이구 지나가던 다리가 붙고 그런 건 거짓말이여, 전설이여(웃음).
    조사자 : 부근당에 그림 망쳐 놓은 사람 죽었다는 것도요?
    이성근 : 그것도 거짓말이여.(웃음)
    조사자 : 그러면 동창마을 이름이 왜 동창 마을인가요?
    이성근 : 그건 동구릉이 있지? 이 동족으로 마을이 있어서 동창마을이라구 해. 창고가 있었어.
    조사자 : 식량창고요?
    이성근 : 여기가 옛날 창고여. 여기서 옛날에 능지기들이 녹을 먹었어. 그리구 병장들도 있었어. 우리나라 망했을 때, 고종때 요 밖에 집을 지어 놓고. 근데 50명 갖구 뭐해 일본은 몇 개 사단을 가지고 왔는데.
    조사자 : 동창마을에요, 원래 살고 계시던 분 성씨가 어떻게 되세요?
    이성근 : 염씨가 많았지. 염씨, 양씨. 염씨도 없구 양씨도 이젠 읎어, 양씨가 젤 오래 됐구 그 담에 염씨, 그 담에 김씨, 그 담엔 강씨, 박씨… 많아졌지.
    조사자 : 저 부근당이 어디 있죠?
    이성근 : 저기 있지, 빨간 담장 쌓아놓은 데 있는데. 남의 집 안에 있다구. 그 전엔 그 방이 문화재 관리국 땅인데 그게 혁명정부 때 누가 가져갔대요. 5대 부락을 다 박정희정권에 줘버렸대요. 그걸 개인한데 분할 시켜서 팔았다. 지금 땅 주인도 원래 부근당이다 이런 말이 없단 말야. 그래서 몰랐어.
    조사자 : 작년에 산신제, 부군제 드렸어요?
    이성근 : 지냈어. 매년 정월 초사흘이면 드린다구. 그땐 시장이 문을 안 열어서 여기서 물건을 사서 지냈어. 그저 좋은거라니까 했지, 말다리가 붙고 그런건 다 거짓말이여.
    조사자 : 산신제 부군제에 여자들은 못 들어가나요. 남자들도 못 들어가는 사람이….
    이성근 : 남자들도 아무나 못들어가. 생기를 가려서, 언제 거기 들어가도 된다고 사람을 가려. 여기 이렇게 같이 있어도 못가는 사람은 못가구 가는 사람은 가구. 생기복덕을 가려서 뽑는거야. 그 사람들 올려 보내서 돼지 잡구 떡방아 찧구 횃불을 양쪽에 놓고 제사를 올려. 별거 없어.

□ 제보자
김무희(동창마을, 1917년 생, 여)
이성근(동창마을, 1917년 생, 남)
강한만(동창마을, 1924년 생, 남)
김현오(동창마을, 60세 가량, 남)
황춘균(동창마을, 1935년 생, 남)
오씨 할머니(동창마을, 1915년 생, 여)
김영배(동창마을, 남, 7통장)
김동수(동창마을, 남, 마을 청년회장)
안용산(삼호아파트 너머 노인정, 70대로 추정, 남)

□ 조사일자 : 2000년 10월 1일~2000년 10월 3일, 2000년 10월 16일, 2001년 5월 5일